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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본 산부인과

출산후기

너무나도 사랑스런 박하와의 첫만남♥

작성자 박하맘
작성일 19-03-24 20:36 | 1,380 | 0

본문

작년 6, 엄마 아빠에게 선물처럼 찾아와 주었던 우리 아들.

어느덧 40주라는 시간이 지나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출산 예정일로부터 3주를 앞두고 출산 휴가를 시작하게 되었고, 남편이 근무하는 충청남도 보령에서 막달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한 달 동안 우리 아들은 열심히 몸을 불려 나갔고, 무려 1kg가 늘어 39주차 예상 몸무게가 3.8kg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는게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우리 아들은 아빠를 닮아(3.9kg로 태어남ㅋㅋ) 이미 우량아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냥 자연 진통을 기다리기에는 병원까지 거리도 멀고, 아가도 큰 편이라서

담당의이신 강귀언 원장님과 논의하여 394일에 유도분만 날짜를 잡게 되었습니다.

 

 

아침 8시까지 병원에 도착하기 위해 5시에 기상 후 불고기 낙지죽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설레면서도 긴장된 마음으로 집을 떠났습니다.

유도 촉진제가 잘 들어야 할텐데, 아이는 건강할까 이런저런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듯했지만, 남편의 응원 덕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제모와 관장을 한 후에 9시경에 첫 내진을 진행했습니다.

제 생각과는 다르게(?) 저의 속 골반은 작은 편이었고, 애기는 큰 편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시도는 해보되 너무 무리하지 말자는게 강원장님의 의견이셨습니다.

자연분만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서 약간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자연 진통은 다 하고 수술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던 출산교실 간호부장님의 말씀이 떠올라 우선은 현재에 충실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10시부터 유도 촉진제를 넣었고, 중간 중간 짐볼도 타고 걷기 운동도 했습니다.

촉진제를 쓴지 4시간 후 오후 2시경에 내진을 했는데 손가락 하나 크기 정도(1cm) 열렸다고 하셨습니다.

아직까지 아주 큰 진통은 없었지만, 진행이 너무 더딘게 아닌가하는 걱정은 들었습니다.

얼마 후에 하는 소리와 함께 양수가 터졌습니다.

그 후부터는 점차적으로 진통 정도도 쎄졌습니다.

4시경에 다시 한번 내진을 했고, 진행 없이 여전히 1cm라고 하셨습니다.

오후 5시까지 촉진제를 쓰다가 투여를 중단하고, 하루 쉬었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촉진제를 끊었지만 한시간 가량은 약빨로 진통이 왔고 점차적으로 주기와 강도가 약해졌습니다.

약을 끊더라도 밤 중에 진통이 진행되어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다고 하셔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양수는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간호사분들께서는 새벽에도 지속적으로 제 상태를 점검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밤새 내 옆을 지켜주며 양수 젖은 패드도 갈아주고, 분만실 바닥에 누워서 잠들었습니다

너무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빨리 순산하기만을 기도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아가 심박이 조금 안좋다고 간호사님께서 산소호흡기를 해주고 가셨습니다.

초산 유도분만 사례를 찾아보며 오전에 자연분만 하기만은 간절히 바랐습니다.

6시에 다시 한번 관장하고, 항생제를 맞고, 내진을 했는데 여전히 자궁문은 1cm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7시부터 촉진제를 재투여하기 시작했고,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촉진제 용량을 증대하면서 진통은 점점 쎄졌고, 진통이 올 때마다 연습해두었던 호흡법으로 순간순간을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자궁 변화는 크지 않았고, 1030분경 의사선생님의 내진 결과는 여전히 그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양수가 터졌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는 출산을 해야 하는데, 진행도 너무나도 더뎌 결단을 해야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강원장님께서는 저의 속골반과 아이의 크기를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는 쪽으로 추천해 주셨고, 남편과 저의 생각도 동일했습니다.

더 이상의 고생보다는 수술을 진행하는 편이 낫겠다고 결단을 내리고 가능한한 빠른 수술을 부탁드렸습니다.

결국은 출산을 준비한지 약 30시간만에 제왕절개로 우리 아들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마취로 정신이 얼얼하기는 했지만 우렁찬 아들의 첫 울음소리는 정확히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핏덩이라는게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빨갛고 작았던 우리 아들의 얼굴을 보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들은 건강하게 태어나 주었고, 저도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지난 10개월의 임신 기간 동안 우리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고 출산까지 책임져주신 강귀언 원장님,

유도 분만 중에 시간 시간마다 저와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처치해주셨던 간호사님들,

수술대 위에서 잔뜩 긴장하고 누워있을 때 따뜻한 격려의 말씀으로 한결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셨던 간호부장님을 비롯한 의료진분들.

그 분들 덕에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들과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출산이라는 아주 큰 일을 불편함 없이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연고가 없어 고향에 내려가 출산을 할까도 많이 고민했었지만, 해피본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것은 아주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현재는 1주일간의 입원 후, 2주간 해피본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조리원에서 동기 언니들을 만나 많은 육아 꿀팁을 전수 받았고, 우리 아들은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 벌써 4.3키로가 되었습니다.

조리원 천국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몸조리 잘하고 나가서 꿈 많고 행복한 아이로 잘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되는 기쁨을 알게해주신 해피본 관련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위대한 엄마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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