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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본 산부인과

출산후기

9월의 첫날. 해피본에서의 첫 출산.

작성자 해피백신
작성일 21-09-20 13:12 | 433 | 0

본문

아이를 넷이나 낳았지만 아이의 성향마다 어찌 그리 다 다른지..

 

서로 다른 이벤트를 안겨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 네요~

 

 

첫째는

 

조용한 성격에 겁이 많은 아이. 아빠를 닮아서 신중한 아이였나봐요. 거기다 아빠의 FM성격까지 닮아서 책에서 배운대로 분만 과정을 하나하나 겪었던 아이. 그런데 이 아이가 겁이 너무 많아서 배 위로 거꾸로 올라가는 경험을 안겨 준... 결국 간호사 쌤이 제 배를 누르고 저는 있는 힘을 다 써서 얼굴에 핏줄이 다 터지고 나서 아이를 볼수 있었죠.

 

 

둘째는

 

느긋한 아빠 덕분에 예정일 일주일이나 지나 나와서 유도분만으로 낳으려고 날을 잡고 걱정했지만 새벽에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유도는 못하고 엄마의 피지컬을 닮아 4.1킬로의 우량아로 후딱 태어났죠.

 

 

이렇게 낳고 변비와 치질과 비염으로 고생을 하면서 하지 못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아이를 넷 낳겠다는 결혼 초의 약속을 뒤로하고 남편에게 수술을 권하며 우리 인생에 아이는 둘 뿐이다라고 생각하고 9년을 살았지요. 그런데 이사를 하게 되고 잠시 휴직을 하는 기간에 계속 일을 하다가 얻은 쉼이라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데 허전한 거에요. 아이들은 다 커서 엄마보단 친구가 더 좋은 나이가 되었는데 그러기엔 내 나이는 아직 젊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크는 속도보다 제가 덜 컸던게지요. 일찍 결혼해 아이들을 키워놓고 나는 이제 일만 하는 것 외엔 없나? 하는 생각을 하다 결혼 초의 약속이 생각났어요. 지금 아이를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셋째는

 

엄마의 용기로 갖게 되었지만 출산도 너무 오래전 해봐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있었어요. 물론 제일 많은 변화는 엄마의 신체조건이겠죠? 그리 힘들게 많은 이벤트를 가지고 첫째와 둘째때는 겪지도 못했던 갑상성 기능저하에 임신성 당뇨에 멀리 동탄까지 가서 첫째를 낳을대 받아주셨던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아이를 낳게 되었죠. 그런데 공휴일에 아이가 나오는데 선생님들도 많이 있으니 10개월동안 진료받았던 선생님이 아닌 당직 선생님이 아이를 받아 주셨어요. (이것도 좀 속상하드라구요)

 

 

무튼 그렇게 셋째를 낳고 아쉬운 마음에 첫째와 둘째의 터울과 같이 2년 터울로 계획해 넷째를 임신하고 넷째는 집에서 가까운 향남으로 가서 진료를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동탄이 너무 멀고 진료를 받을때마다 과잉 진료를 받는 느낌에 무사히 셋째를 출산하긴 했으나 넷째까지 거기서 낳기엔 조금 무리다 싶었어요.

 

그렇게 해피본으로 가서 진료를 보고, 코로나 시기여서도 그렇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에 사람도 많지 않아서(제가 간 시간이 없었던 거더군요 ㅋㅋ 항상 많이 있더라구요) 해피본으로 오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3과 이상호 원장님께 진료를 보면서 항상 젠틀하시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넷째지만 기억력 별로 안 좋은 엄마를 위해 궁금한 것들 물어보면 자분자분 설명해 주셨어요. (상냥한 건 없으신데 그렇다고 쌀쌀맞은 것도 아니셨어요)

 

상냥함 하면 간호사 선생님이셨죠. 지금 생각해보니 10개월을 얼굴을 봤는데 성함을 모르는;;; 정말 정신없는 산모였네요. 아이고 죄송해라. 3과 간호사 선생님은 다정하고 너무 좋으세요. 임당재검이 떴을때 식단조절팁도 알려주시고, 대기할때도 얼굴보고 아는척 해주시고 진통왔을때도 안심시켜주시면서 검사 받을수 있게 해주셨어요.

 

 

예정일은 97일이었지만 셋째가 예정일보다 15일 빨리 나왔던 터라 넷째는 더 빨리 출산할 수도 있다는 생각 더하기 둘째의 생일이 915일인데 넷째랑 자기랑 생일이 얼마 차이 안나면 케이크 두번 못 먹으니 10개월 내내 빨리 낳으란 말을 너무 들어서인지 운동도 많이 하는데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운동 할때마다 아이가 도로 위로 올라오는게 느겨져서 불안했어요. 마지막 진료 볼때도 애기가 좀 위에 있다는 말에 불안이 엄습했죠. 첫째같은 성격이면 어쩌지??? 그럼 내가 고생할텐데... 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원장님이 넷째는 완전 빨리 진행 될꺼니까 조금만 아파도 꼭 나오라는 말씀을 당부당부하셨어요.

 

 

831일 오전 진료를 마지막으로 보고 혹시나 진통이 오지 않으면 94일 병원에 한번 더 나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왔죠. 그런데 저녁에 배가 아닌 허리가 막 아픈데 누워있어도 가시지 않길래 병원에 갔어요. 퇴근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간호사쌤과 원장님이 잘 봐주시고, 아프던 허리가 병원가니 아프지 않길래 너무 예민했나.. 넷이나 낳는데 진통이랑 아닌것도 구분 못하나 싶은게 속상해있으니 간호사쌤이 원장님이 새벽에 나올것 같기도 하다고 하셨다고 조금만 아파도 또 다시 언제든 오라는 말씀에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집에 왔어요.

 

 

아니나 다를까 새벽 6시에 아.... 진통은 이거지... 하는 쎄한 느낌에 일어나 첫째 밥을 차려주고 학교 보낼채비를 하고 어제오신 친정엄마께 토스. 도저히 못참겠다 밥이라도 한술 뜨고 갈랬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과 650분에 집에서 출발했어요. 병원으로 가는 길에 내내 진통 간격을 보는데 이게 왠일. 분명 15분이었는데 어느새 5~3. 병원 가까워서 정말 다행이다를 외치며 분만실로 바로 올라가 제일먼저 넷째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노련미 넘치는 분만실 팀장님이 서둘러 분만 준비를 해주시고 진행이 너무 빨라 무통은 못 맞고 진행해야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ㅠ.ㅜ 생으로 진통을?? 시계를 보니 720분인데 나 어떡하지...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애기는 아직도 위에 있고, 엄마 자궁은 열렸고,,, 요즘 슬의생 보면서 열상방지 주사는 맞아야겠다 싶어서(8화에 산부인과 에피소드 보고 겁먹어서 ㅋㅋ) 영양제를 포기하고 열상방지 주사를 맞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호 원장님이 엄마 괜찮아요? 하시는 거에요. 깜짝놀라보니 때마침 당직이셨던 울 원장님의 얼굴이 보이는데 순간 너무 안심이 되었드랬죠. 선생님 왜 여기 계세요? 했더니 선생님이 웃으시며 엄마 넷째 내가 받아줘야죠 하시는데 감동감동.

 

애기가 안 내려와서 애기 힘까지 제가 줘야해서 너무 힘들고 중간에 다리에 쥐도 났는데 노련한 간호사샘이 빨리 캐치하시고 다리랑 허리를 주물러 주셔서 훨씬 좋았어요. 또 애가 안 내려오니까 힘주는 거에 맞춰서 간호사 쌤이 배를 꾹 눌러주셔서 애기가 더 빨리 나올 수 있었어요. 막판에 배가 고파서 힘이 빠지니 위사선생님이 머리위에 있는 남편에게 아빠 호흡기 떼고 엄마 코를 막아요! 하시면서 제 코를 꽉 막게하니 힘 주기가 더 촉진 되면서 끙!~ 드디어 838분에 넷째애기가 나왔답니다.

 

사실 이런거는 원장님과 간호사쌤 모두 노련하기에 가능한 것 같았어요. 손발이 척척 맞아서 낳게 해주시는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이제 끝났나 싶었던 넷째는 또 다른 이벤트를... 애기가 나오고 처치를 하려는데 태반이 나오지 않아서 또 고생을 했어요. 이번엔 간호사 쌤이 제 태반을 찾아 제 배를 이리저리 주무르시며 태반찾기를 10여분... 간호사 쌤이 땀을 흘리시며 주무르고 누르시는데 정말 죄송하더라구요.

 

왜 나올게 안 나오는건지.. 이런적이 없었는데 싶고 그래도 지금보니 덕분에 오로도 다 나와서 집에와서는 오로가 조금 나와 회복이 더 빨랐어요. 모든게 넷째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 너무 좋았죠. 무사히 아이를 낳고 병실로 와서 회복하는데 너무 편안하게 23일 쉬고 집으로 왔네요. 집으로 올때도 너무 가까워 다행이다. 좋은 선생님 계셔서 다행이라고 남편과 이야기 하며 나왔어요.

 

 

근데 또 감동 포인트가 하나 더!! 마지막날 진료를 보는데 원장님의 꿀팁 대방출. 애기 낳을때 회음부가 세로로 절개가 되었으니 2주간은 볼일을 보고 되도록 물로 처리를 하라 하셨어요. 안그럼 상처를 건드려 아플 수 있다고요. 또 헤모글로빈 수치가 괜찮으니 철분제는 좀 나중에 먹어도 되겠다시며 변비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라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애를 넷 낳고 보니 다 다른 케이스에 요런게 꿀팁이거든요. 산모의 건강을 걱정해서 개인별로 다르게 말씀해주시는 것들... 일괄적으로 책에서 나오는대로 철분제는 언제부터 먹고 언제 머해라 이런게 아닌 맞춤형으로 ㅋㅋㅋ 덕분에 치질과 변비가 생기지 않고 아직까지 잘 관리할 수 있게 되었어여.

 

 

9월의 첫날! 해피본에서 처음 태어난 우리 아이가 벌써 태어난지 20일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정신없는 넷째 엄마는 이제서야 기억을 더듬으며 마지막 출산후기는 꼭 남겨야겠다는 마음으로 긴 글을 썼네요.

 

 

정말 무사히 낳을 수 있데 도와주신 이상호 원장님. 3과 간호사님. 분만실 간호사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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